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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2월 초, 석사 과정의 첫 출장을 제주도로 다녀왔다.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연구를 소개하였고,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엿보며 경쟁심과 동질감을 동시에 느끼기도 하였다. 이번 출장을 통해 연구 흐름이 끊길까 우려하였지만 오히려 한 박자 더 빨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본문

2월 9일 아침, 아직 동이 트기도 전, 우리 연구실 사람들은 버스 터미널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한 손에는 5박 6일간의 짐을 싼 캐리어를, 한 손에는 각자의 연구 성과를 정리한 커다란 전지를 돌돌 말아 들었다. 제주도에서 열리는 ERC 워크숍과 SigPL 겨울학교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연구실이 출범한 이후 첫 대외 행사였기에 다들 설레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제주도 일정이 내게 남긴 세가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우선 자신감이 남았다. 행사의 순서 중 내가 직접 참여한 것은 번개 발표와 포스터 세션이었는데, 발표로는 최우수 발표상을 받았고, 포스터 세션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내 연구의 중요성을 내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분야의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는 큰 힘이 되었다. 또한 연구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남았다. 나와 같은 관심사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치열하게 연구해온 결과를 보고 있자니 경쟁심이 느껴지는 동시에 동질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저런 멋진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추억이 남았다. 제주 올레길을 산책하는 동안 평소 존경했던 이광근 교수님과 독대할 기회가 있었다.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느꼈던 교육과 언어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들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20분 정도의 그 시간을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사실 처음에는 봄 학기 개강 전 6일 간 출장을 떠나게 되어 연구 흐름에 지장이 갈까 속으로 염려하였다. 하지만 오히려 어서 연구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제주도에서 돌아오게 되었고 결국 연구 흐름에는 지장이 없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반기별로 연구 성과를 정리하여 발표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학술대회는 얼마나 더 짜릿할까 기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