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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지난 주,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님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 글에서는 그 시간을 통해 느낀 점 세 가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그것은 바로 멀리 보기, 가까이 보기, 그리고 즐기면서 하기였다.

본문

카이스트 학생으로서의 특권 중 하나는, 세계적인 학자들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필즈상 수상자인 허준이 교수님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과연 한국이 배출한 인재인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나는 훌륭한 연구자의 생각을 내 모국어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격스러웠다. 비록 내가 예상한 것과는 달리 강연은 아니고 토크쇼 형태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통해서 허준이 교수님의 생각을 어느정도 엿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생각들 중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나의 것으로 간직하기로 했다. 먼저 멀리 보기이다. 박사 과정까지 계속하기로 결심한 이상 내 인생에서 연구는 더 이상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물론 있는 힘껏 뛰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다만 더 이상 “여기까지만 하면 돼!” 라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 스스로가 어떻게 연구와 공부를 오래오래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려고 한다. 반면에 가까이 봐야 할 때도 있다. 그것은 바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때다. 너무 먼 미래를 그리고 꿈꾸기에 앞서 오늘 할 일들, 이번 한 주간 할 일들에 집중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즐기는 것이다. 허준이 교수님을 보니 정말 수학을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도 이미 내가 연구하는 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사랑하지만, 더 즐기고 더 사랑해보려고 한다.

문든 최근에 내가 연구를 얼마나 즐기면서 해 왔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이번에 준비하는 논문이 있는데, 내 걱정과 부담감을 마주하기 싫어서 그저 때가 되었으니 쓴다는 기계적인 태도로 임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난 1년간 이 연구에 정말 많은 것을 쏟아부었고, 이제는 진심으로 이 연구를 아끼게 되었다. 그렇다면 더 즐기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논문을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좀 더 자신있게, 그리고 즐겁게 연구를 해보려 한다.